스페인 엔지니어링 기업 두로 펠게라(Duro Felguera)의 주가가 이번 주 목요일(6월 12일) 종료 예정인 파산 전 절차(preconcurso) 연장을 둘러싼 기대감 속에 월요일 거래 종료 시점에 20% 급등했다. 회사는 금융기관들과의 협의를 통해 불확실한 재정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날 두로 펠게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주당 0.228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연장된 바 있는 파산 전 절차를 또 한 번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회사는 지난 12월 11일 히혼 상업법원에 파산 전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는 향후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최대한 많은 일자리를 보존하기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사전 조치였다.

지난 6개월 동안 두로 펠게라 이사회는 내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회의를 진행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스페인 정부 산하 공공기관 투자지주회사(SEPI)가 기업의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었다.

이러한 구상에 따라, 정부는 팬데믹 기간 중 회사에 제공한 1억 2천만 유로의 재정을 주식으로 전환함으로써, 두로 펠게라의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이사회에는 현재 멕시코 기업 프로디(Prodi)와 모타-엔질 멕시코(Mota-Engil México)가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SEPI도 이사회 의석 두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가 법정 파산 절차를 직접 신청할 가능성도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2024년 두로 펠게라는 9,830만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손실액 7,220만 유로 대비 36% 증가한 수치로, 경영 위기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

회사는 오는 6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파산 전 절차 종료 시점으로부터 16일 후로, 회생 여부가 결정된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두로 펠게라는 스페인 증권시장관리위원회(CNMV)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결원 최대 10명을 공동 지명(cooptación) 방식으로 충원하는 권한을 이사회에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노조는 SEPI가 두로 펠게라의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나타냈으며, 주요 주주인 모타-엔질과 프로디 또한 추가 자금 투입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회사의 향후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두로 펠게라는 알제리 전력회사 Sonelgaz Production d’Electricité(SPE)와 알제리 젤파(Djelfa) 프로젝트와 관련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2014년 2월 계약되었지만, 2024년 6월 중단된 상태였다.

SPE는 젤파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이유로, 알제리 상공회의소를 통해 두로 펠게라를 상대로 중재를 신청한 바 있다.

이번 MoU에는 젤파 발전소를 중국 전력 엔지니어링 기업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양도하는 내용이 포함되었으며, 이를 통해 스페인 기업과 알제리 간 모든 법적 분쟁과 갈등을 “최종적이고 우호적인 방식”으로 종결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