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원톱’ 시대를 연 손흥민의 증명된 리더십
과거 2023-2024시즌 초반,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새로운 역할에 완벽히 적응하며 공격의 판도를 바꿨다. 2023년 8월 본머스 원정에서 보여준 활약이 그 성공적인 변화의 시작점이었다. 당시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클루세브스키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둔 경기에서 손흥민은 직접적인 공격 포인트 없이도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연계 플레이는 물론이고, 히샤를리송 교체 직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자리를 옮겨 클루세브스키의 쐐기골 기점을 마련하며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승부수를 완벽하게 수행해 냈다. 해리 케인이 뮌헨으로 떠난 이후 불거진 최전방 공백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며, 그는 이후 소속팀에서 확고한 원톱 자원으로 맹활약해 왔다.
2026 월드컵 목전, 대표팀의 지상 과제는 ‘원팀’ 결속
소속팀에서 보여준 유연한 전술 변화와 탁월한 리더십에도 불구하고, 당장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현실은 사뭇 무겁다. 일본 축구 매체 풋볼채널은 14일 본선 조별리그 국가별 평균 피파 랭킹을 바탕으로 한국이 속한 A조 전력을 분석한 기사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조 편성 난이도를 전체 8위로 평가하면서, 지난 4년 동안 이어진 잦은 사령탑 교체와 선수단 내부의 잡음을 가장 큰 불안 요소로 꼬집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불명예스럽게 물러났고, 임시 감독 체제를 거쳐 홍명보 정식 감독이 흩어진 팀을 추스르기까지 대표팀은 짙은 안갯속을 걸어왔다. 무엇보다 2024 아시안컵 당시 수면 위로 드러난 손흥민과 이강인 등 주축 선수들의 물리적 충돌은 팬들에게 지울 수 없는 충격을 남겼다. 풋볼채널은 손흥민을 필두로 김민재, 이강인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동안 극도로 어수선했던 팀 안팎의 분위기를 어떻게 하나로 뭉치게 하느냐가 결국 다가오는 본선 무대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섣부른 낙관은 금물, 혼전 뚫고 살아남아야 할 A조
당장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한국과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묶인 A조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치열한 혈투가 예상된다. 포트별 전력 차이가 상대적으로 미미해 매 경기 피 말리는 조별리그 통과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톱시드를 받은 멕시코는 에이스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부상 여파로 올 시즌 소속팀 AC 밀란에서 극심한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어 포트 1 국가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해볼 만한 상대로 꼽힌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체제에서 끈끈한 조직력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그들의 과제다. 2010년 자국 대회 이후 오랜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남아공은 유럽 빅리그 출신 선수는 적지만 잃을 것 없는 패기로 무장하고 있다. 오히려 이를 무기 삼아 조직적인 플레이와 새로운 스타 탄생을 벼르는 중이다. 유럽 지역 플레이오프에서 강호 덴마크를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본선에 합류한 체코 역시 화려한 이름값보다는 실리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A조의 혼전을 더욱 부추길 다크호스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