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칩 분야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공식 석상에서 구글의 최신 AI 기술을 극찬하며 AI의 미래에 대한 강한 낙관론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중국의 엔비디아 칩 구매 금지 조치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에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젠슨 황의 ‘나노 바나나’ 사랑과 영국 AI 미래에 대한 낙관론
젠슨 황 CEO는 최근 런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구글 제미나이(Gemini)의 AI 이미지 생성기 ‘나노 바나나(Nano Banana)’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했습니다. 그는 “나노 바나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라며 “어제 데미스 하사비스(딥마인드 CEO)와도 이 주제로 이야기했다”고 밝히며 기술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나노 바나나의 인기는 뜨겁습니다. 지난 8월 출시된 이 기능은 배경의 얼굴이나 동물 등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AI 이미지를 정교하게 편집할 수 있게 해줍니다. 구글 제미나이의 조쉬 우드워드 부사장에 따르면, 9월 초 며칠 만에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건수가 3억 건이나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한편, 황 CEO는 영국의 AI 잠재력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엔비디아가 영국의 데이터센터 구축 기업 ‘Nscale’에 6억 8,300만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발표한 사실을 언급하며, “영국은 산업 혁명, 증기 기관차, 딥마인드 등 훌륭한 유산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튀김 요리도 최고고, 차도 맛있다”는 농담을 섞어가며 영국이 AI 발전에 있어 “지나치게 겸손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그는 Nscale이 향후 6년 동안 68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일상 속 AI 활용: ‘생각하는 파트너’
가죽 재킷이 트레이드마크인 황 CEO는 AI를 자신의 일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AI는 저의 학습과 사고방식을 개선하고, 정보와 지식에 훨씬 효율적으로 접근하도록 돕는다”며, “글쓰기, 생각, 아이디어 구체화 등 모든 과정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AI 워드 프로세서를 특히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AI는 저를 기억하고 제가 어떤 주제로 이야기할지 이해합니다. 제가 처한 상황이 달라져도 제가 젠슨이라는 것을 알고 그에 맞춰 결과물을 재구성해 주죠. AI는 시간을 엄청나게 절약해 주는 진정한 ‘생각하는 파트너’이며, 작업의 질도 더 높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황 CEO는 작업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AI 모델을 사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기술적인 작업에는 제미나이, 좀 더 예술적인 작업에는 그록(Grok)을 선호합니다. 빠른 정보 검색이 필요할 때는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일상적인 용도로는 챗GPT(ChatGPT)를 즐겨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요한 연구를 할 때는 “모든 AI에 동일한 프롬프트를 입력한 후, 서로의 결과물을 비평하도록 요청하여 그중 가장 뛰어난 결과물을 선택한다”고 자신만의 활용법을 공개했습니다.
호재 속 그림자: 중국의 엔비디아 칩 구매 금지 조치와 주가 하락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소식과 별개로, 엔비디아의 주가는 수요일 오전에 일주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자국 대형 기술 기업들에게 엔비디아의 특정 AI 칩 구매를 금지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입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주요 기업들에게 중국 시장을 겨냥해 특별히 설계된 ‘RTX Pro 6000D’ 칩을 사용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되며, 엔비디아의 향후 중국 시장 사업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