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을 겪으며 코스피 지수가 3800에서 4200선 사이의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LS증권 염승환 리테일사업부 이사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연말까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스피 조정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지수가 4200까지 상승했다가 3800선으로 내려온 상황에서 당분간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5년 차 베테랑으로서 시장 흐름과 업종 사이클을 날카롭게 짚어내 ‘염블리’라는 별칭을 얻은 그는, 다가오는 ‘2026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내년 시장을 주도할 종목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주도주 소외 현상과 ‘포모’ 증후군

염 이사는 상승장에서도 모든 투자자가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시장이 상승할 때는 특정 섹터가 주도를 하게 마련인데, 과거 2004년부터 2007년 사이 코스피가 대세 상승할 당시에도 삼성전자는 소외되었고 대신 조선주가 10배씩 급등했던 사례가 있다. 또한 2011년에는 이른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 시장을 이끌었다.

최근 코스피가 4000선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주식을 대거 매도한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를 매수했다. 이후 반도체 중심의 상승장이 펼쳐지자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인 ‘포모(FOMO) 증후군’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염 이사는 “주도주는 장이 끝날 때까지 주도주의 지위를 유지한다”며 반도체 섹터 진입 자체는 유효하다고 봤다. 다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이기에 추격 매수보다는 신중한 분할 매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밸류에이션과 AI 거품론에 대한 시각

시장의 우려 섞인 시선 중 하나는 ‘고점 공포’다. 일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과거 고점을 찍고 급락했던 기억 때문에 매도를 고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염 이사는 “주식 투자는 단순히 주가만 볼 것이 아니라 사이클과 시가총액을 고려한 적정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 아니며, 내년까지는 반도체 공급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2027년을 대비해 내년 하반기부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AI 버블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엔비디아의 주요 파트너인 ‘코어위브’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급락한 사례는 AI 발전 속도 둔화와 투자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반영한다. 이는 무조건적인 낙관보다는 실질적인 실적과 밸류에이션 확인이 필요한 시점임을 시사한다.

삼성전자, 포르쉐 디지털 키 도입으로 전장 생태계 확장

시장이 삼성전자의 기업 가치를 재평가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기술적 측면에서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월렛에 포르쉐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 키’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포르쉐 마칸(MY26)’을 시작으로 내년에 출시될 ‘카이엔 일렉트릭’ 등 다양한 모델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별도의 실물 키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차량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거는 등 간편하게 차량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삼성 월렛을 활용하면 결제 수단, 신분증, 차량 키 등을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월렛팀 채원철 부사장은 이번 협업에 대해 “갤럭시 사용들에게 더 풍부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며 기술과 일상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보안 기술과 미래 시장의 스타 플레이어

삼성 월렛의 디지털 키는 보안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AL6+’ 등급의 보안 인증을 획득하여 키 정보를 기기 내 별도 보안 영역에 안전하게 저장하며, 삼성 녹스(Samsung Knox)를 통해 지문이나 PIN 인증으로 이중 보호된다. 또한 초광대역(UWB) 및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CC)의 표준을 준수함으로써 무단 액세스를 방지한다. 기기 분실 시에는 ‘삼성 파인드’ 서비스를 통해 원격으로 키를 삭제할 수도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기술적 해자를 구축해 나가는 가운데, 염 이사는 내년 주식시장에 대해 “올해만큼의 지수 급등은 어렵더라도 강세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6년을 빛낼 투자처로 현 정부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사 및 지주사, 그리고 K-푸드와 K-팝 섹터를 꼽았다. 아울러 배당소득 분리과세 이슈와 관련해 배당주 또한 주목해야 할 ‘스타 플레이어’ 후보로 언급하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옥석 가리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