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orld Bank)은 2025년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률이 4%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24년 기록된 5%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해당 내용은 세계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5년 지역 경제 보고서(Regional Economic Update)’를 통해 공개됐다.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 역시 하향 조정됐다. 기존 5.1%에서 4.7%로 낮아지며,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하향 조정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중국(4%), 캄보디아(4%), 말레이시아(3.9%), 필리핀(5.3%) 등 여러 국가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은 이러한 경제 성장 둔화의 원인으로 불확실한 세계 경제 상황을 지목했다. 기업과 소비자의 신뢰가 약화되고, 이에 따라 투자와 소비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무역 제약이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성장 둔화는 외부 수요의 추가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경제 성장률의 상향 혹은 하향은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가 글로벌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세계은행은 설명했다.
한편, 보고서에서는 이 지역의 빈곤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2024년부터 2025년 사이에 약 2,400만 명의 주민들이 중위소득 상한선 기준 빈곤선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이러한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세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사례처럼 신기술 활용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둘째,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의 경쟁 촉진을 위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는 베트남에서 이미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셋째, 국제적 협력 확대를 통해 각국의 경제 회복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 동아시아 및 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디트야 마투(Aaditya Mattoo)는 “기술 혁신, 강력한 구조개혁, 그리고 창의적인 국제 협력이 결합된다면, 이 지역 국가들은 단기적인 경제 불확실성을 넘어 장기적인 도전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