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에서 계속되는 판매 감소
테슬라의 주가가 수요일 거래에서 약 4% 하락했다. 이는 5월 유럽 신차 판매가 전년 대비 약 27.9% 급감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였다. 테슬라 차량의 유럽 내 판매 부진은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출시된 모델 Y의 부분 변경 모델도 반등의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유럽 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시장은 1.9% 증가했지만, 이 중 가장 큰 성장을 기록한 부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대체 연료 차량이었다. 반면 테슬라는 유럽에서 중국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에 밀리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반발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심화와 모델 노후화가 수요에 타격
테슬라의 판매 부진 원인으로는 노후화된 차량 라인업, 유럽 및 중국 제조사들의 전기차 출시 경쟁, 머스크 CEO의 정치 행보에 따른 이미지 악화 등이 지목되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정책과 관련해 공개적인 갈등을 빚었고, 5월 말에는 미국 정부의 예산 자문직에서 물러났다.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2% 감소했다. 전체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만 역성장을 기록한 점은 시장 내 경쟁력 약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로보택시 실험, 신뢰성 논란 야기
이와 동시에, 테슬라는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의 첫 공개 실험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진행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안정적인 주행 영상을 공유했지만, 여러 영상에서 운전 미숙 사례가 드러나면서 미국 교통안전 당국과 전문가들의 우려를 샀다.
문제점으로는 잘못된 차선 진입, 도로 중앙이나 교차로에서의 잘못된 하차, 갑작스러운 제동 및 과속, 보도 침범 등이 보고됐다. 예를 들어 한 로보택시는 좌회전 차선에서 방향지시등을 켠 채로 직진하여 맞은편 차선으로 진입했고, 이로 인해 뒤 차량이 경적을 울리는 상황도 발생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차량이 아무 장애물도 없는 도로에서 갑작스럽게 멈추며 승객이 앞으로 튕겨졌고, 소지품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세 번째 영상에서는 로보택시가 경찰차 옆을 지나며 도로 한가운데서 두 차례 멈추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율주행 기술에 미래를 건 머스크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미래가 자율주행 기술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올해 안에 미국의 다른 도시로도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하반기까지 수백만 대의 테슬라 차량이 완전 자율주행 상태로 운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기술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와 소비자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판매 감소와 이미지 타격, 그리고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테슬라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