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호(38)는 박훈정 감독과의 인연으로 커리어에서 중요한 재기를 이뤘다. 몇 해 전 사생활 논란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하차해야 했을 때, 박 감독은 끝까지 그를 지지하며 재기를 도왔다. 두 사람이 처음 호흡을 맞춘 영화는 2023년에 개봉한 ‘귀공자’로, 비록 상업적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김선호가 매력적인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 작품으로 김선호는 부일영화상과 대종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김선호는 또 한 번 박훈정 감독과 손을 잡고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8월 14일 공개)에 출연하게 됐다. 같은 감독과 두 작품을 연속으로 작업하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김선호와 박 감독의 협업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선호는 ‘귀공자’에서 강렬한 액션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폭군’에서는 차분하고 침착한 모습을 연기하며 박 감독의 작품 세계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김선호는 연기 호평에 대해 “감독님의 신뢰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런치 장면에서 더 풍부하게 연기하라는 감독님의 제안을 받았어요. 단순히 웃기게 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의 깊이를 더해 보라는 의미였죠. 감독님이 ‘넌 할 수 있다’며 저를 믿어 주셨기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폭군’은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 세력 간의 추격전을 그린 액션 누아르로, 김선호는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최 국장’ 역을 맡았다. 최 국장은 냉철하고 과묵한 인물로,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걸며 어떠한 대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김선호는 “대부분의 장면이 실내에서 정적인 모습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미세한 감정 변화를 통해 최 국장의 내면을 표현해야 했어요”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역할을 맡는 것이 두려웠지만, 멈춰 있는 배우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며 “말보다는 침묵이 주는 무게감을 느꼈고, 이를 통해 더 강렬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선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침묵의 힘을 배웠으며, 이를 어떻게 연기에 활용할지 더 공부하고 발전시키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선호는 ‘폭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연기를 향한 열정과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역할을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현장에서 선배 배우들과 연기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등 그는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김선호는 “특별한 취미가 없다”며 “대본 보고 연기에 몰두하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타고난 것이 많지 않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이 저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했다”며 “연기에 대한 강한 욕심이 동력이 되어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김선호는 “연기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끝까지 욕심을 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폭군’ 이후에도 김선호는 로맨스물 ‘이 사랑 통역이 되나요?’, 스릴러물 ‘현혹’, 그리고 김지운 감독과의 추리물 ‘망내인’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다시 일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장과 잘 어우러지는 인간적인 매력과 배우로서의 매력을 가진 연기자가 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